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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끄

세대 네이밍은 마케팅이다

예전에 어릴 때 'X세대'라는 말을 듣고 살았다.

정확한 범주는 알지 못 했지만, 매스컴과 티비에서는 X세대라는 말을 많이 썼고,

그와 연관되서인지 모르겠지만, X맨이라는 프로그램도 유행했다.

 

그로부터 10여년 이 지나고 현재 'MZ세대'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80년~2000년 생)와 Z세대(95년 ~ 2000년 초반 생)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덕분에 X세대와 MZ세대를 대조하는 문구와 광고도 볼 수 있게 됐다.

마케팅 영역에서도 MZ세대 혹은 Z세대를 중점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듯하다

그들은 기성세대가 된 X세대와 다르게 디지털 기기와 문화에 익숙하다.

 

문득 이러한 세대 네이밍이 또 다른 마케팅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Y세대 혹은 밀레니얼 세대에 속한다. 

밀레니얼 세대로서 나는 Z세대가 나타나기 전까지 밀레니얼 세대라는 용어를 듣지 못 했다.

누군가 우리 세대 혹은 나를 밀레니얼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

Z세대의 출현과 더불어 밀레니얼 세대가 '탄생'했고, 이어 MZ세대가 만들어졌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 Z세대와 더불어 현재 30대에서 40초반이 된 세대를 묶어서 겨냥하고 있다.

Z세대 라는 용어도 그들이 만들어 낸 것이라 본다.

이러한 네이밍을 통해 Z세대들에게 무언가 특별한 무리가 되었다는 의식을 심어 주는 것이다.

대상을 특별하다고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마케팅과 유행하는 서비스의 핵심이다.

MZ세대라는 용어도 동일한 맥락에서 이해를 하고 있다.

 

사족으로 현재 미취학 아동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은 어떤 세대로 불리게 될지 궁금하다.

이미 알파벳의 Z까지 소진했는데 어떤 용어로 그들을 네이밍하고 '특별화'할까?